[레저/관광] '파주' .. 봄바람타고 나들이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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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는 구파발에서 시작한다.
벽제역 삼거리를 지나 금촌 조금 못 미친 자리에 공순영릉입구라고
써붙인 안내판과 신호등이 있다.
공순영릉은 공릉과 순릉, 영릉을 한데 모아 부르는 이름인데 공릉은
조선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의 능이다.
밤나무, 전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공순영릉의 묘역은 중간에 길이 나 있고
왼쪽에는 공릉이, 오른쪽엔 순릉과 영릉이 위치하고 있다.
봄기운이 샘솟는 숲을 벗어나 능고개를 넘어가면 가족나들이에 적합한
공릉국민관광단지가 맞는다.
인근 임진강변의 반구정 (경기도 기념물 제29호)은 조선 세종때 정승을
지낸 청백리 황희가 말년에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강변 절벽위에 높이 자리잡은 반구정 아래론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푸른 강물이 말없이 흐르고 있다.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고 예전엔 하얀 갈매기가 많이 날아들어 수려한
경관을 이루었다.
정자 맞은 편에는 황희정승의 동상과 사당이 있어 잠시 그의 높은 덕을
기리게 된다.
반구정도 아름답지만 임진강의 아름다운 물굽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문산읍을 지나 적성방향 37번국도상에 있는 화석정에 올라봐야 한다.
화석정 초입엔 팻말이 따로 없다.
문산사거리에서 임진각 방면으로 직진, 1.4k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화석정 들어가는 비포장길이 나온다.
비무장지대와 가까워 인적도 없고 산새소리만 한가로운 소로를 4백여m
달리면 왼편으로 수령 5백년된 아름드리 느티나무사이에 호젓하게 서 있는
화석정을 볼 수 있다.
화석정 옆은 깊은 절벽으로 분단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묵묵히 흐르고
있는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인 화석정은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율곡이이가
퇴관후에 잠시 묵상 등 음시청유하던 정자이다.
이이는 5대조부 강평공 이신명이 세운 이 정자에 8세에 올라 시를 썼다.
이이 뿐이랴.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난 화석정 마루에 앉아보면 누구든지
따스한 봄기운과 꽃향기, 새소리에 시심에 젖게 된다.
또 유유히 흘러가는 임진강 북쪽을 바라보노라면 남북분단에 대한 아픔도
더욱 깊이 가슴속에 파고든다.
화석정 주변에는 공터가 있어 차를 대놓고 소나무그늘에 앉아 봄소풍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율곡선생의 위패와 묘가 있는 자운서원도 화석정에서 멀지 않다.
선유리삼거리에서 316번국도를 따라 우회전, 약 6.5km를 더 가면 왼쪽에
자운서원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법원면 동문리에 있는 자운서원은 효종1년에 세워졌으나 한국전쟁때
소실되었다가 지난 69년 복원됐다.
자운서원에는 선인들의 고고한 인품이 그윽하게 남아 곳곳에 배여있는듯
하다.
주위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분위기가 아늑할뿐 아니라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은 서원의 이름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솟을대문 입구 양쪽에 서있는 3백60년된 느티나무도 눈길을 끈다.
서원입구의 동쪽으로는 율곡선생의 가족묘원이 있다.
이 묘역에는 율곡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과 부친인 이원수의 합장묘와
율곡선생의 부인 노씨의 묘등 20여기의 묘가 산언덕에 가지런히 줄지어져
있다.
< 파주 = 노웅 기자 >
[[ 통일로변 드라이브코스 ]]
최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유적답사나 여행에서도
그동안 남한내에서도 다소 소홀하세 대접받았던 북부지방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구파발에서 임진각 자유의다리까지 시원하게 뚫린 통일로 주변의 경기도
파주는 역대의 왕릉을 비롯해 당내에 크게 이름을 떨쳤던 명신, 명유들의
자취가 도처에 널려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휴전선이 가까이 있다는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고 아름다운 임진강
물줄기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파주에 감취진 선현들의 숨결을 찾아가는
길을 의미있는 봄나들이가 된다.
[[ 별미집 ]]
공순영릉에서 가까운 조리면 봉일천리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인
우리마당 (0348-944-1332)을 꼽을수 있다.
우리마당에서는 오리농장을 직영하기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고기를 내놓고 있다.
다른 오리요리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리고기무침요리는 이 음식점의
특기다.
오리고기 신선로와 무침을 포함, 2만5천원이면 한가족이 식사하고
남는다.
옻술 모과술 동동주도 5천원에 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
벽제역 삼거리를 지나 금촌 조금 못 미친 자리에 공순영릉입구라고
써붙인 안내판과 신호등이 있다.
공순영릉은 공릉과 순릉, 영릉을 한데 모아 부르는 이름인데 공릉은
조선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의 능이다.
밤나무, 전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공순영릉의 묘역은 중간에 길이 나 있고
왼쪽에는 공릉이, 오른쪽엔 순릉과 영릉이 위치하고 있다.
봄기운이 샘솟는 숲을 벗어나 능고개를 넘어가면 가족나들이에 적합한
공릉국민관광단지가 맞는다.
인근 임진강변의 반구정 (경기도 기념물 제29호)은 조선 세종때 정승을
지낸 청백리 황희가 말년에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강변 절벽위에 높이 자리잡은 반구정 아래론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푸른 강물이 말없이 흐르고 있다.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고 예전엔 하얀 갈매기가 많이 날아들어 수려한
경관을 이루었다.
정자 맞은 편에는 황희정승의 동상과 사당이 있어 잠시 그의 높은 덕을
기리게 된다.
반구정도 아름답지만 임진강의 아름다운 물굽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문산읍을 지나 적성방향 37번국도상에 있는 화석정에 올라봐야 한다.
화석정 초입엔 팻말이 따로 없다.
문산사거리에서 임진각 방면으로 직진, 1.4k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화석정 들어가는 비포장길이 나온다.
비무장지대와 가까워 인적도 없고 산새소리만 한가로운 소로를 4백여m
달리면 왼편으로 수령 5백년된 아름드리 느티나무사이에 호젓하게 서 있는
화석정을 볼 수 있다.
화석정 옆은 깊은 절벽으로 분단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묵묵히 흐르고
있는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인 화석정은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율곡이이가
퇴관후에 잠시 묵상 등 음시청유하던 정자이다.
이이는 5대조부 강평공 이신명이 세운 이 정자에 8세에 올라 시를 썼다.
이이 뿐이랴.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난 화석정 마루에 앉아보면 누구든지
따스한 봄기운과 꽃향기, 새소리에 시심에 젖게 된다.
또 유유히 흘러가는 임진강 북쪽을 바라보노라면 남북분단에 대한 아픔도
더욱 깊이 가슴속에 파고든다.
화석정 주변에는 공터가 있어 차를 대놓고 소나무그늘에 앉아 봄소풍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율곡선생의 위패와 묘가 있는 자운서원도 화석정에서 멀지 않다.
선유리삼거리에서 316번국도를 따라 우회전, 약 6.5km를 더 가면 왼쪽에
자운서원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법원면 동문리에 있는 자운서원은 효종1년에 세워졌으나 한국전쟁때
소실되었다가 지난 69년 복원됐다.
자운서원에는 선인들의 고고한 인품이 그윽하게 남아 곳곳에 배여있는듯
하다.
주위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분위기가 아늑할뿐 아니라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은 서원의 이름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솟을대문 입구 양쪽에 서있는 3백60년된 느티나무도 눈길을 끈다.
서원입구의 동쪽으로는 율곡선생의 가족묘원이 있다.
이 묘역에는 율곡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과 부친인 이원수의 합장묘와
율곡선생의 부인 노씨의 묘등 20여기의 묘가 산언덕에 가지런히 줄지어져
있다.
< 파주 = 노웅 기자 >
[[ 통일로변 드라이브코스 ]]
최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유적답사나 여행에서도
그동안 남한내에서도 다소 소홀하세 대접받았던 북부지방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구파발에서 임진각 자유의다리까지 시원하게 뚫린 통일로 주변의 경기도
파주는 역대의 왕릉을 비롯해 당내에 크게 이름을 떨쳤던 명신, 명유들의
자취가 도처에 널려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휴전선이 가까이 있다는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고 아름다운 임진강
물줄기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파주에 감취진 선현들의 숨결을 찾아가는
길을 의미있는 봄나들이가 된다.
[[ 별미집 ]]
공순영릉에서 가까운 조리면 봉일천리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인
우리마당 (0348-944-1332)을 꼽을수 있다.
우리마당에서는 오리농장을 직영하기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고기를 내놓고 있다.
다른 오리요리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리고기무침요리는 이 음식점의
특기다.
오리고기 신선로와 무침을 포함, 2만5천원이면 한가족이 식사하고
남는다.
옻술 모과술 동동주도 5천원에 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