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계가 우리 CDMA기술을 공식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을 상용화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정보통신의 박헌서회장(59)은 지난달 미 넥스트웨이브사로부터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정보통신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의미를 이같이
부여했다.

그는 "국내 통신관련 중소기업 2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스트웨이브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미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많이 도입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CDMA기술을 도입, 발전시킨 주인공.

그는 이번 넥스트웨이브사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정보통신업계에 또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선진 외국업체를 물리치고 넥스트웨이브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CDMA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게 커다란 보탬이
됐다.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CDMA기술 적용사례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외국업체와의 수주전에서 어려웠던 점은.

"수주전에 뛰어들었을때 미국인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요소 기술력으로만 보면 우리는 미국 업체들의 경쟁상대가 될수 없었다.

이를 타개키 위해 "단일공급자에 의한 통합 솔루션제공"이라는 전략을
마련했다.

각 시스템별로 최고의 솔루션을 묶어 사업 전체를 책임지고 구축하겠다는
제안이었다.

턴키베이스로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전략이 선진업체의 기술력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사업을 위한 기술인력 충원 방안은.

"국내에서 30여명, 미국에서 20여명을 채용할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소프트웨어및 SI(시스템통합) 기술인력을, 해외에서는
빌링시스템및 통신망관리시스템(NMS) 전문인력을 뽑게 된다"

-국내 업체 컨소시엄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가.

"창의력이 뛰어나고 요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20여개 업체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대기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들은 사업수행 과정에서 다양한 첨단기술을
축적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얼마 만큼의 외화를 벌어들일수 있는가.

"이번 사업은 전체 3단계 프로젝트중 1.2단계의 2억5천만달러이다.

전체 발주액중 43%가 국내 업체에 할당된다.

오는 2006년까지 진행될 3단계사업도 우리가 수주할 것으로 보여 외화
유입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넥스트웨이브사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본계약 체결에 따른 문제는 없다.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 본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세계 CDMA 기술현황과 국내 CDMA 기술의 수출 가능성은.

"미국시장에서 CDMA 기술은 TDMA(시분할다중접속)와의 경쟁에서 판정승했다.

CDMA 기술은 동남아를 비롯해 채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CDMA 기술을 상용화했던 경험을 살려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면 수출길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