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코스트 (호주) = 김형배 기자 ]

게일 그레이엄 (캐나다)이 캐리 웹(25.호주)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호주 알파인 매스터즈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레이엄은 2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알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이날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캐리 웹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9만7천5백
달러를 받았다.

그레이엄은 이날 16번홀까지 선두 웹에 1타차 뒤졌으나 17,18번홀 웹의
잇단 보기로 1타차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그레이엄에 4타차로 앞서있던 웹은 막판 승부에서 잇단
3퍼트로 올 첫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8위를 달리던 "한국의 기대주"
박세리는 이날 이글1개를 포함, 버디3개, 보기3개로 2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발 스키너 (미국)와 함께 공동6위를 차지했다.

박은 첫홀 (파4.3백28m)에서 홀컵까지 90여m를 남겨놓고 피칭웨지로
친 세컨드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 이글을 낚았다.

기세가 오른 박은 3번홀 (파5.4백30m)에서도 버디를 추가, 합계
8언더파로 한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박은 7번홀에서 1.5m짜리 파퍼팅 실패로 보기를 범했다.

박은 9번홀 (파5.4백16m)에서 스푼으로 친 세컨드샷이 홀컵 10m지점에
떨어지며 2퍼팅버디를 노획했다.

이후 박세리는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리면서 10번홀 (파4)에서
어프로치샷이 그린정면 왼쪽 러프에 떨어져 보기를 범했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 (영국)는 13언더파 2백75타로 3위에 랭크됐고
11언더파 2백77타의 제인 게디스 (미국)가 4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의 원재숙 박현순 정일미는 나란히 3오버파 2백91타를 기록,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