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산 유전자 조작 곡물을 일반 곡물과 분리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분리수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수출국인 미국이 "유전자 변이
곡물의 인체 무해"를 공언하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꺼림칙하다"는 것.

특히 최근의 유전자 복제 양의 탄생을 계기로 유전자 조작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분리 수입은 곡물시장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유전자조작 곡물을 처음으로 수확했으며 현재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 토마토 등을 정상 수확한 것과 섞어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전자조작 곡물의 분리수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들은 두부생산
업체.

아무리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꺼림칙한 느낌"을 줘서는
곤란하다며 일본의 두부생산업체들은 유전자조작 콩과 일반 콩을 분리해
수입키로 했다.

문제는 분리비용인데 미 글락손그레이사의 분석에 따르면 유전자 복제 콩의
분리비용은 t당 12~20달러.

이 경우 일본의 콩수입가는 3%쯤 올라간다.

한편 국내식품업계는 일본과 달리 유전자조작 곡물과 정상적인 곡물의 분리
수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제일제당은 "유전자조작 곡물이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미국산 유전자조작 곡물이 올 상반기중에 처음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와관련,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는 유전자조작 곡물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