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균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약업경기의 부진 탈피는 OTC의약품(대중약)의 회복이 관건이다.

지난 몇년간 대중약의 부진속에서 제약업체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ETC의약품
(전문치료제)과 식품 의료기기 진단시약 등 비의약품이었다.

OTC의약품의 부진은 국내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중약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각종 건강식품이 영양제 시장을 갉아 먹었기 때문이다.

한편 ETC의약품은 고령화 진전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로 안정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것은 의료보험 수혜기간이 연간 1백80일에서 2000년에 3백65일로 확대되고
65세이상의 노령인구도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전문치료제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ETC의약품의 호조도 제품력과 마케팅력이 뛰어난 외자계 제약사에
밀려 국내 제약사가 거두는 성과는 그만큼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약업환경이 상장제약사에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제약업종 주가가
강세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견해는 다음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다.

첫째는 불황기에 강한 디펜시브 스톡(defensive stock)이기 때문에 과거
불황기에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다.

다른 하나는 산업구조 조정하에서 제약업이 고부가가치, 고성장분야로
인식되어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당분간 제약업종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