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종 < 대신경제연 책임연구원 >

96년 석유화학산업은 나프타(원료)가격이 96년 1.4분기 t당 1백68달러에서
2백42달러로 급등하였으나 합성수지(제품)가격은 하락(평균수출단가 마이너스
19.4%)함으로써 매출액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96년 4.4분기이후 일부
제품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일부에서 회복세 전환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석유화학경기는 현재 중기 공급과잉국면이며, 바닥은 98~99년께로 전망된다.

수요는 세계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나 경기호조 지역이 미국등 일부에 제한
되어 있어 증가가 제한적이다.

반면 공급은 아시아와 미국의 활발한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이 97~99년중
대규모로 증가, 수요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제품가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가동률은 세계적으로
84~85%의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본격적
회복은 99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합성수지 국내시장이 이미 성숙시장에 진입한 상황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생산량 증가의 상당부분을 수출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6년에 LG화학 한화종합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에틸렌및 합성수지 중심의
유화업체들은 나프타가격의 급등, 제품가격의 하락, 환차손 큰폭 확대 등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매우 부진했는데, 97년에도 석유화학경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식투자 측면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최근 10년중 저가권이고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술적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