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 < 동원경제연 과장 >

올해 식료업계의 외형성장률은 전체 산업성장률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식료산업이 경기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내수산업으로 경기침체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신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산업의 양적 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품 고부가가치화 진전으로
상장 식료사의 금년 외형은 전년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다.

식료업은 원재료비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또한 옥수수 소맥 대두 원당 등 원재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시세와 환율 변동에 따라 업체의 수익성 변동이 큰 편이다.

95년 하반기부터 96년 상반기까지 국제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 인상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96년 하반기이후 곡물가격이 크게 하락, 현재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와 소맥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최고치대비 각각 30% 이상 하락하였다.

국제가격이 통상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제조업체의 원가에 계상되는
것과 가격인상의 본격 반영을 감안하면 금년 상반기부터 식료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음료업의 경우 금년중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가파른 성장으로 이미 시장 포화에 이른 청량음료업은 최근들어
식품사와 제약사 등의 신규진입으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다.

맥주업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작년 2.7% 출하감소에 이어 금년에도 5%
미만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소주는 저가주 선호와 프리미엄급 소주
판촉활동 강화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