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국무총리는 3일 황장엽비서의 망명과 관련, "중국이 우리에게 비밀유
지를 요청해온 사실이 전혀없고 우리측은 공개방침을 중국측에 사전통보했다
"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통일.외무.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영사부 주변
에 외국공관이 많아 중국이 황비서 신변보호를 위해 경비병력을 투입할 경우
공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북한이 납치 주장을 펼 경우 대처하기 대단
히 어려웠으며 황비서 신변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발표할 필요가 있었다"
고 공개배경을 설명한뒤 이같이 밝혔다.

이총리는 김기섭전안기부차장 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구
체적인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
다.

권오기통일부총리는 탈북주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신분이 노출될 경우 위
험성이 큰 주민은 별도관리하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기자회견 등을 통한
신분노출을 가급 자제하고 <>보호관리 해제자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상시
연락체제를 갖추도록하는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답변했다.

유종하외무장관은 "중국은 지난89년 등소평의 공식 은퇴후 8년간 후계체제
를 정비해 왔기때문에 당분간 강택민국가주석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며 대내외 정책상에 큰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나 워낙 큰나라로 변화요
인이 각처에 산재한 만큼 각별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진국방장관은 "90년대 접어들어 첨단무기체계의 국산화를 지속 추진한
결과 5년간 획득한 무기체계의 국내생산이 70%수준으로 향상됐다"며 "연구개
발투자비를 2000년대초까지는 현 국방비대비 3.12% 수준에서 5% 수준으로 증
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