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4척을 노르웨이 시탱커사로
부터 3억3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회사는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주처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자체개발한 표준선형으로 전장
3백31m, 폭 58m, 높이 31m 규모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자체 엔진공장에서 제작하는 3만4천6백50마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15.4노트의 속도로 운항하게된다.

이 선박들은 내년 하반기와 99년 상반기에 걸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말 쿠웨이트 국영선사인 KOTC사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했던 현대중공업은 2개월만에 VLCC 4척을 추가로 수주함으로써
일본과의 수주전에서 숨통이 트이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추진중인 VLCC 수주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 수주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엔저상황을 이용, 유례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있는 일본과의 수주전에서 잇따라 패배해 일감확보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여서 이번 수주는 국내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