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증시에 들어온 김현철씨 비자금이 주로 사들인 종목
으로 거론된 동원 영풍산업 대성자원 만호제강 등에 대해 증권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가 마쳤거나 현재 진행중이지만 이들 종목들에서 대선 비자금과
관련된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은 지난해 동원과 만호제강의 불공정매매행위에 대해서 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대성자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4일 밝혔다.

그러나 영풍산업은 불공정혐의가 없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3개
종목에서도 대선자금과 관련한 별다른 혐의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원의 경우 증감원은 95년 하반기를 조사시기로 지난해초 불공정매매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내부자거래혐의로 대주주를 검찰고발하며 5월중
종결했다.

또 지난해초 만호제강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으나 지분변동보고를 위반한
것으로만 나타나 5월중 시정조치만을 내렸다.

그러나 대성자원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곧 불공정매매혐의에 대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조사과정과 관련해 지난해 조사를 담당한 증감원 관계자는 "이들 종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선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혐의는 찾아내지
못했으며 조사과정에서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종목은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92년 대선당시 조성한 비자금 3천억원중 쓰다 남은 1천억원이 지난해 증시에
들어오면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이라고 주장해 시세조종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