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9천만달러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올 연간 경상수지적자는 정부억제선(1백40억~1백60억달러)을
넘어 2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1월중 경상수지는
30억9천만달러적자를 기록, 작년 1월(17억2천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확대
됐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월간기준으로 작년8월의 36억2천만달러를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규모다.

팽동준 한은조사제2부장은 "지난 1월중 반도체등 수출주력품목의 부진이
계속된데다 노사분규에 따른 자동차수출 차질까지 겹쳐 수출은 8.1% 감소한
반면 소비재를 중심으로한 수입증가세는 꾸준해 대규모의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팽부장은 그러나 지난달부터 원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가격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연간 경상수지적자규모는 작년(2백37억달러)보다 적은 1백80억
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중 무역수지는 22억5천만달러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8.1% 감소했으며 수입은 3.9% 늘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작년 1월 28.7%에서 4.3%로 급격히
둔화됐다.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는 각각 7억5천만달러와 8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중 여행수지는 방학철을 맞은 해외여행의 급증으로 월간기준
사상최대인 3억6천만달러적자를 나타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