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I면톱] 외환시장 안정 되찾아 .. 당국 개입 주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보사태 이후 급등을 거듭하던 서울외환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월평균 2%안팎의 상승세를 보여왔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지난달에 거의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선물환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데다 달러사재기와 환투기심리를 억제하려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보유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말 현재
4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갈수록 불어나고 있어 환율안정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환율은 8백63원90전으로 1월말의 8백61원
30전에 비해 0.003% 오르는데 그쳤다.
원화기준으로 지난 1월의 1.9%, 96년 12월의 1.8%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절하폭이다.
이처럼 환율 상승속도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처음으로 선물환거래를 개시, 현물환과 선물환시장
에서 동시개입을 시작했다.
기업들이 장래의 결제수요에 대비, 미리 선물환을 사도록 유도함으로써
현물환시장의 달러매입세를 줄이려는 의도였고,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하루평균 선물환거래규모는 4천2백60만달러로 전달의
1천8백80만달러에 비해 1백28.8%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96년 2월전까지 "스팟거래"가 선물환거래에 분류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의 거래규모이다.
이와함께 국제금융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환율안정에 도움이 됐다.
한때 1백24엔대까지 치솟았던 달러값이 2월말에 접어들면서 1백20엔대까지
주저앉았다.
"엔저"에 따른 원화의 추가절하압력에서 다소 벗어날수 있게 됐다.
일선 딜러들은 "3월중 9백원선 도달"이라는 환율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거주자 외화당좌예금은 상당액의 유출에도 불구,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외화예금규모는 41억5천만달러로 1월말의 29억6천만달러에
비해 40.2% 늘어났으며 지난해말의 14억9천만달러보다는 무려 1백7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당수의 원화
예금이 외화예금으로 전환된데다 소액수요자들이 달러사재기에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
지난해부터 월평균 2%안팎의 상승세를 보여왔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지난달에 거의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선물환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데다 달러사재기와 환투기심리를 억제하려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보유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말 현재
4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갈수록 불어나고 있어 환율안정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환율은 8백63원90전으로 1월말의 8백61원
30전에 비해 0.003% 오르는데 그쳤다.
원화기준으로 지난 1월의 1.9%, 96년 12월의 1.8%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절하폭이다.
이처럼 환율 상승속도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처음으로 선물환거래를 개시, 현물환과 선물환시장
에서 동시개입을 시작했다.
기업들이 장래의 결제수요에 대비, 미리 선물환을 사도록 유도함으로써
현물환시장의 달러매입세를 줄이려는 의도였고,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하루평균 선물환거래규모는 4천2백60만달러로 전달의
1천8백80만달러에 비해 1백28.8%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96년 2월전까지 "스팟거래"가 선물환거래에 분류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의 거래규모이다.
이와함께 국제금융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환율안정에 도움이 됐다.
한때 1백24엔대까지 치솟았던 달러값이 2월말에 접어들면서 1백20엔대까지
주저앉았다.
"엔저"에 따른 원화의 추가절하압력에서 다소 벗어날수 있게 됐다.
일선 딜러들은 "3월중 9백원선 도달"이라는 환율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거주자 외화당좌예금은 상당액의 유출에도 불구,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외화예금규모는 41억5천만달러로 1월말의 29억6천만달러에
비해 40.2% 늘어났으며 지난해말의 14억9천만달러보다는 무려 1백7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당수의 원화
예금이 외화예금으로 전환된데다 소액수요자들이 달러사재기에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