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4일 이수성총리를 경질하고 신임총리에 고건 명지대총장
(59)을 지명했다.

국회는 이날 신임 고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 1백98, 부 51, 기권 3,
무효 4표로 통과시켰다.

김대통령은 5일오전 신임 고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후속개각에 대한
인선협의에 착수, 빠르면 이날 오후나 6일중 경제부처를 중심으로한 6~7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할 예정이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강경식의원(신한국당)이 유력하다.

신임 고총리는 총리발표직후 명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행정의 신뢰
향상을 위해 열린 정부, 투명한 행정을 새 내각의 기본자세로 삼고 중요한
정책일수록 그과정을 공개, 독선을 방지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총리는 또 "정부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인 1만1천여개의
정부규제를 철폐하겠다"며 "과도한 규제가 특혜를 낳고 부패의 온상이
되며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해 규제철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번 개각에서 물러날 장관은 한승수 경제부총리,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
김용진 과기처장관,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등이며 김영수 문체부장관,
오인환 공보처장관도 경질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공석중인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번 개각에서 임명될 예정이다.

외교안보팀은 전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통산장관으로는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건교장관
에는 유상열 건교차관이, 과기처장관에는 이환균 총리실행조실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임창렬 재경원차관이나 법조계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진념 노동장관은 유임이 유력하고 이영탁 교육부차관은 재경원차관이나
경제부처로의 수평이동이 거론되고 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