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종금의 역사가 기구해 지고 있다.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에서 김종호 명예회장으로, 그리고 다시 제일은행
으로 넘어간 소유권은 94년말 재판을 거쳐 김회장에게 반환됐다.

이 소유권이 이제 양회장의 고소사건을 거쳐 제일신용금고에 넘어갈 운명에
처한 것이다.

다섯차례나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신한종금(구 신한투금)은 지난 82년 설립당시부터 대주주를 김종호 회장
으로 명의신탁한 상태에서 출범했다.

당시 주식의 실제 소유주가 양정모 회장이었다는 것은 김회장측에서도 인정
하고 있는 사실.

다만 국제그룹이 해체되던 85년 2월 당시 양회장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주식 실물을 김종호 김덕영 양인에게 공동위탁했고 이 주식이 12년이 지난
지난해 11월에 와서야 증여냐 위탁이냐를 둘러싸고 고소사건에 이른 것이다.

신한종금 소유권은 국제그룹이 해체된 이후 제일은행에 매각됐지만 주식
매각 계약이 강압에 의한 무효라는 주장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 김회장이
소유권을 되찾는 등 소유주가 바뀔 때마다 소송에 휘말려왔다.

신한종금은 현재 분쟁중인 김회장 외에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이 13%,
이동욱 무림제지 회장이 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후발 종금사로서는 건실한 영업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에도 기업매수
합병의 타깃이 되어왔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