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들 사이에 자선사업을 위한 "재단" 설립이 붐이다.

지난 여름 "개인 자선재단에 파격적 면세혜택을 준다"는 법률이 시행되면서
부터다.

이 법률은 오는 3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재계에서는 재단설립 붐을 "신박애주의시대"의 도래로 설명한다.

카네기나 록펠러시절처럼 "부의 사회환원"이 다시 유행한다는 지적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위대함이라는 평가와 함께.

물론 이런 평가에 반대하는 견해도 많다.

재단설립이 "박애"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주가상승으로 앉아서 떼돈을 번 부자들이 세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수단이란 지적이다.

실제 1백만달러의 주식으로 재단을 세우면 소득세 양도세등 모두 67만달러
의 절세혜택을 누린다.

보유 주식을 파는 것보다 훨씬 남는 장사다.

재달설립붐은 여전히 미국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