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연극가 효자 '레퍼토리 공연'..'지하철...' 등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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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은 언제나 사랑받는다"
연극계에 "레파토리 공연" 바람이 거세다.
레파토리 공연이란 관객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을 고정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
어느 극단 하면 특정 작품을 떠올릴 만큼 언제라도 공연 가능한 작품을
확보해 번갈아가며 계속 무대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
이전공연의 부족한 점을 보충함으로써 스태프와 배우의 역량을 키우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
극단 차이무의 "늙은도둑 이야기" (이상우 작.연출),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폴커 루드비히 원작, 김민기 번안.연출)과
"개똥이" (김민기 작.연출), 극단 연우무대의 20주년 기념작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등이 그 대표작.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겨울나그네" (예술의전당.
에이콤 공동 제작, 2월14일~9일)도 레파토리 공연을 표방한 경우다.
"늙은도둑 이야기" (6일~4월30일 정보소극장)는 지난해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 당시 "사랑의 연극잔치" 사랑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었던 작품.
이번에 "차이무 레파토리1"로 재공연되면서 더늙은 도둑, 덜늙은 도둑,
수사관을 맡은 배우들의 개성에 따라 대본이 다소 수정됐다.
극단 차이무는 현재 공연중인 "평화씨" (23일까지 동숭아트센타
소극장)도 5월 "사랑의 연극" 기간에 맞춰 다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 (30일까지 학전그린)은 94년 초연, 95년
2차, 96년 5월 3차공연까지 마친 작품.
극단측은 공연때마다 안무나 대사의 사소한 부분부터 인물의 성격,
구성까지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해왔다.
연출자 김민기씨는 좀더 "완성"되면 정식레파토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민기씨가 작사 작곡 극본 연출까지 맡은 "개똥이" (30일~4월9일
문예회관 대극장)도 95년 초연된 같은 제목의 록오페라를 새롭게 만든
작품.
곤충의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 특히 환경파괴를 풍자한 것으로
이번에 출연진이 대폭 교체됐다.
극단 연우무대 역시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한씨 연대기"등의 창작극을 대표적인 레파토리로 구축해가고 있다.
레파토리 공연은 극단의 고유색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작품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외에 제작, 홍보비를 절감하고 검증된 작품을 통해
고정 관객을 확보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지닌다.
그러나 레파토리 공연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내용이 사회성을 지닌 것일 경우 시대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
등이 그것이다.
"지하철 1호선"의 경우 당초 운동권으로 설정됐던 안경이 96년공연에서
운동권행세를 하는 젊은이로 바뀐 점은 시대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셈.
인간에 대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엔 반복공연때 어떻게 다양한
변화를 줄수 있을까가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
연극계에 "레파토리 공연" 바람이 거세다.
레파토리 공연이란 관객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을 고정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
어느 극단 하면 특정 작품을 떠올릴 만큼 언제라도 공연 가능한 작품을
확보해 번갈아가며 계속 무대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
이전공연의 부족한 점을 보충함으로써 스태프와 배우의 역량을 키우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
극단 차이무의 "늙은도둑 이야기" (이상우 작.연출),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폴커 루드비히 원작, 김민기 번안.연출)과
"개똥이" (김민기 작.연출), 극단 연우무대의 20주년 기념작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등이 그 대표작.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겨울나그네" (예술의전당.
에이콤 공동 제작, 2월14일~9일)도 레파토리 공연을 표방한 경우다.
"늙은도둑 이야기" (6일~4월30일 정보소극장)는 지난해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 당시 "사랑의 연극잔치" 사랑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었던 작품.
이번에 "차이무 레파토리1"로 재공연되면서 더늙은 도둑, 덜늙은 도둑,
수사관을 맡은 배우들의 개성에 따라 대본이 다소 수정됐다.
극단 차이무는 현재 공연중인 "평화씨" (23일까지 동숭아트센타
소극장)도 5월 "사랑의 연극" 기간에 맞춰 다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 (30일까지 학전그린)은 94년 초연, 95년
2차, 96년 5월 3차공연까지 마친 작품.
극단측은 공연때마다 안무나 대사의 사소한 부분부터 인물의 성격,
구성까지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해왔다.
연출자 김민기씨는 좀더 "완성"되면 정식레파토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민기씨가 작사 작곡 극본 연출까지 맡은 "개똥이" (30일~4월9일
문예회관 대극장)도 95년 초연된 같은 제목의 록오페라를 새롭게 만든
작품.
곤충의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 특히 환경파괴를 풍자한 것으로
이번에 출연진이 대폭 교체됐다.
극단 연우무대 역시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한씨 연대기"등의 창작극을 대표적인 레파토리로 구축해가고 있다.
레파토리 공연은 극단의 고유색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작품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외에 제작, 홍보비를 절감하고 검증된 작품을 통해
고정 관객을 확보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지닌다.
그러나 레파토리 공연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내용이 사회성을 지닌 것일 경우 시대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
등이 그것이다.
"지하철 1호선"의 경우 당초 운동권으로 설정됐던 안경이 96년공연에서
운동권행세를 하는 젊은이로 바뀐 점은 시대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셈.
인간에 대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엔 반복공연때 어떻게 다양한
변화를 줄수 있을까가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