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중추항으로서의 종합기능을 갖출 목포 신외항 건설사업이 5일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현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전남 서남권 개발에 활기를 띠게 됐다.

대중국 교역에 대비하고 동남아 교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추진돼 온 목포 신외항 건설사업은 앞으로 15년동안 민자
3천4백84억원과 국비 3천2백8억원 등 총사업비 6천6백92억원이 투입된다.

목포 신외항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오는 2011년까지
목포시 충무동 허사도일원에 안벽 4.9km, 진입도로 5.1km, 배후부지
99만평을 조성해 2~5만t급 선박 22선석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대규모 토목공사다.

해운항만청은 목포신외항 건설을 위해 지난 95년 12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3만t급 2선석 안벽 5백m규모의 민자유치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에따라 지난 96년 3월 한라그룹과 대우그룹이 각각 80%와 20% 지분을
가지고 목포신외항(주)를 설립, 해양수산부에 민자유치시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참여를 표명했다.

목포 신외항 조성사업은 모두 3단계로 나뉘어 건설되는데 1단계는 오는
2001년까지 민자 9백69억원을 포함해 2천1백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민자
3선석, 정부 1선석 등 4선석의 다목적부두가 건설된다.

이 기간동안 안벽 9백90m와 진입도로 5.1m 및 24만평 규모의 부지가
조성된다.

또 1천1백40억원의 민자를 포함한 2천2백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2단계
사업은 오는 2006년까지 이뤄지는데 안벽 1천6백30m와 38만8천평의 부지가
조성돼 7선석이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3단계 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2천3백4억원이 투자돼 안벽 2천3백10m와
26만7천평의 부지가 조성되고 11선석 규모로 조성된다.

민자유치시설 사업인 만큼 목포신외항 조성사업은 총 22선석중 민자로
16선석이 조성되고 정부예산으로는 6선석만이 만들어진다.

민자부문은 한라건설과 (주)대우의 컨소시엄인 목포신외항(주)가 단독으로
신청,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부두사용료 요율 및 무상사용기간 등 각종
조건에 대한 협의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와 허사도를 잇는 길이 3백80m의 교량을
포함한 5.1km의 진입로 개설공사는 한라건설 등 13개업체의 컨소시엄이
지난해말 이미 공사에 착수했으며 영암군이 맡고 있는 용지매수도 40%가량
진행된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2백8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입도로 편입토지에
대한 용지보상과 교량하부공사를 계속하고 3월 민간투자사업 시행자를
지정한뒤 6월부터 3만t급 2선석 안벽 하부공사 5백m에 대한 공사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신외항이 완공되면 대불 삼호 영암공단 등 대규모 공단조성에 따른
서남권 물동량 처리가 원활해지고 현 목포항 능력의 6배에 달하는 년간
1천5백20만t의 항만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능력을 확보, 대중국 및
동남아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1단계 민자사업중 1선석을 우선 준공, 오는 98년 조기개항
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건의해왔다.

< 목포=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