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이미 언론을 통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강경식의원이
신임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경제를 잘 아는 기획원
선배로서 무난한 선택"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당초 거론됐던 일부 기업가출신 의원이 배제된데 대해 "경제논리가 정치
논리를 압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임 강부총리가 기대대로 신한국당의
"표얻기용" 주문에 굳건히 버티어 줄 것을 희망.

특히 강부총리가 그동안 주창해 왔던대로 안정을 통한 구조조정을 끝까지
사수,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경기부양론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

직원들은 이와함께 재경원차관출신의 이환균 행정조정실장과 임창렬
전임차관이 각각 장관으로 승진, 재경원의 위상을 높인 것도 자축하는
분위기.

< 최승욱기자 >

<>.통상산업부는 내부 승진으로는 처음으로 수장에 올랐던 안광구 장관이
취임 2개월여만에 물러나고 장차관을 모두 재정경제원 출신이 "점령"하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

직원들은"통산부 업무도 나름대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고 이 곳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들이 적지 않은데 장.차관을 재경원 출신으로 모두 채운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무역적자 축소와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에
힘쓰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가 또 다시 땅에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걱정.

그러나 통산부가 무역적자 개선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3백대과제가 대부분 재경원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신임장관의
역할이 커지면서 재경원과의 업무관계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으로 전망.

한편 통산부 직원들은 통산부 장.차관이 모두 재경원출신으로 채워진 것과
관련, 개각에 이어 단행될 차관인사에서 강차관이 재경원차관 등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차관과 1급 승진은 내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

< 박기호기자 >

<>.건설교통부는 이환균 총리실행정조정실장이 신임장관으로 발표되자
"몹시 의외"라며 허탈해 하는 분위기.

건교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까지 유상열차관의 내부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건설.교통 두 부처를 통틀어 처음으로 내부에서 장관을
배출하게 됐다"고 기뻐했으나 발표가 있은뒤에는 실망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어차피 관료 출신인사를 임명할 바에는 건교부 업무를 소상히
꿰뚫고 있는 유차관을 승진시키는게 낫지 않았느냐"고 덧붙이기도.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신임 장관이 재무부.재경원을 두루 거친 경제통
이니 만큼 업무 수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

한편 건교부는 직원들은 신임 이장관이 유차관과 서울법대.고시(6회)
동기인 점을 들어 유차관의 자리이동을 점치기도.

< 김상철기자 >

<>.과학기술처는 신임 권숙일장관의 부임에 대해 의외라는 표정속에서도
일단은 반기는 분위기.

권장관이 오랜기간 대학에서 연구활동에 몸담아 과학기술계의 생리를
속속들이 아는데다 학회활동등에서 익힌 행정경험이 과기행정의 수장으로서
무난하다는 평.

그러나 올해는 과학기술혁신특별법제정과 이를 근거로한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수립등 문민정부의 과기정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자세로 정책
수행에 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부처간 상호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이에 대한 평가는 유보하는 표정들.

또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면서도 이유야 어찌됐건 2개월14일만에
장관이 교체되는등 과기처가 과객처란 소리를 들을 만큼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며 21세기를 향한 과기정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앞으로는 과기처에
보다 무게를 실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씩.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