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페레그린증권은 대농그룹이 미도파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가 계속되면 미도파에 대한 공개매수는
물론 국제기구에 제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6일 동방페레그린증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도파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농측이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세무조사를 무기로 삼는 등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이처럼 불공정하게 경영권 방어노력을 계속된다면
공개매수는 물론 WTO나 OECD 등 단체에 제소해 국제문제화될 가능성도 있다"
며 "앞으로 사태의 향방은 전적으로 대농측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지난 92년 홍콩계 페레그린그룹(44.27%)과 국내
신동방그룹(39.46%)이 공동으로 설립한 자본금 5백억원의 소형사로 탁월한
운용실적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특히 미도파 대농 해태제과 등 손대는 종목마다 히트를 치기 때문에 최근
에는 "동페에서 한(샀)다더라"는 소문이 주가를 띄울 정도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상품주식에서 무더기 평가손을 입고 있지만
동방페레그린은 93년 1백4억원, 94년 76억원, 95년 39억원의 대규모 수익을
냈다.

이는 상품운용 규모가 3백억원선으로 작아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실무진(차장급)의 판단이 곧바로 매매에 이어지는 자율적인 분위기
대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리포트를 작성한후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올라 일반
투자자들이 가담하면 바로 매도에 나서 수익을 올리거나 증권사 사장단의
순매수 결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백광엽.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