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이전과 경복궁 복원등 문민정부가 시작한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21세기 문화 비전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52)은 국민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문화복지
확산이 올해의 중점사안인 만큼 국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문화 예술 체육 청소년 관광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만큼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또 업무 자체가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믿습니다"

송장관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문체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문체부의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세계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문체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21세기의 경쟁력은 사람과 문화에 달려 있습니다.

보편타당한 가치의 성취와 조화로운 인성의 발달을 위해서는 국민
누구나 직업에 관계없이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바탕을 마련해주는 것이 문체부의 일이겠지요"

송장관은 그러나 모든 일을 말을 앞세우기보다 조용히 실천하는
"외유내강" 형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여러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공직자 전체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침체분위기를 쇄신하고 국민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것도 문체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봅니다"

그는 아울러 문화체육 행정의 경우 재정경제원이나 내무부 등 관련부처와
연관된 것이 많은 만큼 부처간 공조체제 구축에 힘쓰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평소 공연이나 전시회를 자주 관람해왔다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겨울나그네"도 봤다고 전했다.

송장관은 45년 충남 서천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경향신문 외신부장, 청와대 공보비서관, 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