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4시간이상 014XY망을 통해 PC통신을 즐기는 네티즌들은 오는
4월부터 통신용 전화요금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게됐다.

한국통신이 정보화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014XY망용 전화요금제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심야정액제와 할인시간정액제를 도입, 4월부터
시행하기 때문이다.

심야정액제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PC통신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이 제도에 가입하면 사용시간에 관계없이 매월 2만원을
전화료로 지불하면 된다.

할인시간정액제는 밤 9시부터 아침 8시까지와 공휴일 전일동안 자유롭게
PC통신을 이용하고 전화료로 매월 4만원을 지불하면 되는 것.

이 두가지 정액제는 현재의 요금체계와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014XY망 이용자들은 전화요금을 줄이기위해 할인시간대인 심야에
PC통신을 즐기거나 PC통신 이용시간에따라 7~15%까지 할인되는 알뜰요금제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014XY망 이용요금은 평상시 2백77초당 41.6원이며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는 3백96초마다 41.6원이다.

새로 도입되는 심야정액제를 이같은 기존요금과 비교해볼때 할인시간대에
하루평균 4시간가량 PC통신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전화요금을 55.9%가량
할인받게 되고 8시간정도를 이용하면 할인율이 78%로 높아진다.

또 공휴일에는 아무때나 PC통신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할인시간정액제는 하루평균 3시간 이용자에게는 7.5%,6시간 이용자에게는
41.2%의 할인혜택을 준다.

이에따라 새로 도입되는 정액제는 인터넷여행과 머드게임등으로 밤을
지새우다 엄청난 전화요금에 당황했던 PC통신 매니아들에게 "빛"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또 지난 1일부터 일반인이 공중기업통신망(CO-LAN)을
PC통신용으로 사용하고 월 5만7천7백원만을 지불하면되는 정액제를
도입했다.

인터넷은 물론 하이텔등 PC통신서비스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선 개념의 공중기업통신망을 이용하면 전화요금 걱정없이
인터넷 탐험이 가능해진다.

한통은 이외에도 지난 1일부터 패킷전용회선을 빌려쓰는 PC통신사업자들이
호스트컴퓨터의 용량을 확대하고 회선접속률을 80%이상으로 높이는등 PC통신
이용환경 개선에 노력할 경우 회선요금을 30% 인하해주고 있다.

이는 PC통신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접속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편
전용회선 가격을 인하해 PC통신서비스 가입비를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 PC통신 이용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통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심야정액제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화국에
가입을 신청하면 된다"며 "기존의 요금제와 새로 도입되는 다양한 제도를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저렴한 것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