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주식예탁증서(DR)보다
전환사채(CB)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
물량은 금액상으로 전년보다 33.7% 늘어난 11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해외증권 발행물량(24억1천8백만달러)중 약 5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반면 해외주식예탁증서(DR)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물량은 각각 24.9%,
4.3% 감소한 9억9천만달러, 1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처럼 해외CB 발행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침체를 보여 주식적 요소가 강한 BW, DR보다는 채권적 요소가 강한 CB에
외국투자자들이 더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해외증권 발행물량은 금액상으로 전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해 증권사별 해외증권 발행규모는 LG가 7억3천만달러로 95년에
이어 선두를 지켰고 다음으로 선경(4억3천5백만달러) 쌍용(4억2천5백만달러)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증권 인수부문에서도 LG(1억9천5백만달러)가 1위를 차지했고 선경
(1억5천7백만달러) 쌍용(1억4천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김홍열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