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주총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가
한보책임을 놓고 경영진에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2시간여에 걸쳐 진행.

참여연대는 한보 부도후 지난 2월부터 제일은행 소수주주 모집운동을 전개해
약 14만주를 모집, 이날 주총에 참석한 참여연대의 박원순 사무처장(변호사)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장(고대 경영학교수) 등은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
경위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 등 경영악화 <>임원 인선 <>경영개선방안 등에
관해 경영진을 조목조목 추궁.

특히 이들은 홍태완 감사가 보고를 통해 적정의견을 내자 "제반 자료에
비춰볼때 은행경영이 부실하게 이뤄진 것이 명백한데도 어떻게 그런 감사가
있을수 있느냐"며 부실감사에 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주장.

이에 가세, 소액주주인 이내영씨(31년생)도 "지난 1월18일부터 한보가 5일
동안이나 부도나 있었는데 왜 부도처리를 하지 않았느냐"며 강력히 항의.

이에 대해 이세선 전무는 대출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긴 했지만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어 주주들의 실망기색이 역력.

일부 주주들은 삿대질에 고함까지 지르며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야단
치는 등 주총은 시종 어수선한 상태로 진행.

<>.서울은행 주총은 예상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속에 한시간만에 종결.

영업보고를 마친 장만화 행장대행은 "작년 경영실적에 대해 소상히 설명
하겠다"며 부실업체 정리현황 등을 별도로 보고.

장대행은 라이프주택개발의 처리와 관련, "대출금 회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주조선호텔을 매각처분할 방침"이라고 설명.

장행장은 의사진행발언및 질문하는 주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 상당한 준비를 한 인상을 줬다.

서울은행은 이날 4명의 신임 임원을 탄생시켰는데 김규연 종합기획부장의
이사승진은 전형적인 발탁케이스로 평가.

<>.주총 결과 제일은행의 후계구도도 명확해졌다.

윤규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킴으로써 윤전무가 유시열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라는 것.

반면 이세선 전무 이종선 권우하 상무는 임기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란 관측들.

외환은행도 이날 조성진 전무를 연임시킴에 따라 장명선 행장후임은 박준환
선임전무와 조전무 중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이성태.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