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비축량이 51일분의 소비량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위싱턴의 한 유력한 연구소가 6일 밝혔다.

월드워치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식량비축량 감소로 인한 즉각적인
영향은 곡물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곡물가파동을 줄이기
위해 세계 식품공급량은 최소한 70일분의 비축량 규모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경작지 감소추세, 해양과 하수에서의 어류남획 및
인구증가등 때문에 식량비축량이 당장 증가할 전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월드워치연구소는 세계인구는 연 8천만명씩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고갈된 비축량을 96년도 곡물수확기로 부터 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지 못함으로써 인류의 생활이 위험스러운 상태로
다가가고 있으며 이같은 상태는 적어도 97년도 수확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용수의 부족도 식량생산에서 장기적인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데 중국의 경우 지하수량 유지선이 지난 20-30년간 일부 지역에서
최고 35m나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일부 농경지의 용수도 계속 늘어나는 도시인구를
위한 생활수로 전용되어 농업에 필요한 용수공급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어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맥주소비의
증가도 식량공급량을 줄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맥주소비는 연 7%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외국으로부터 보리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보리의 대부분은 맥주생산용으로 전용된다.

세계 식량공급의 감소는 세계가 점차 미국과 같은 대곡물수출국들에 더욱
의존해야할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금년초 미국에서 나타난 기상불안정으로 세계 식량사정이 위태롭게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만일 세계 식량비축량이 증대되지 않고 기상악화로 인한 미국의
곡물수확이 저조할 경우 세계 식량비축량은 더욱 감소하고 세계 곡물가격의
앙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