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들썩인다'"..200여업체 참여 추진...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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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출범초 미국의 한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한국의 케이블TV산업은
4~5년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케이블TV 본방송 개시 만 2년이 된 지금 유선방송업계는 지각대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보처가 2차 지역방송국(SO) 허가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전국이 케이블방송
권역에 접어들면서 SO의 양적 팽창은 물론 기존업체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성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PP프로그램 송출로 프로그램공급사(PP)와
SO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황금의 3분할 구도라던 PP, SO, NO체제에도
금이 가고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인줄 알고 케이블TV에 승부수를 띄운 기업들은 적자
생존이라는 냉엄한 현실속에서 대변화의 태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TV산업의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2차
SO허가.
공보처가 5월말까지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전국의 SO 허가구역은 24개.
이들 구역의 총가구수는 5백50만.
구역당 평균가구수는 23만이다.
이렇게 되면 98년말까지 4백만가구이상이 케이블TV에 가입하리라는 것이
공보처의 전망이다.
2차 SO구역에는 특히 분당, 일산등 수도권 인근지역이 포함돼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2차 SO참여를 추진하는 기업은 약 2백개.
컨소시엄업체까지 합치면 5천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남 부천 고양 안양 과천 광명지역의 경우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 예상되고 있다.
2차 SO사업자로 선정되려는 기업들은 보다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영집 서초케이블TV 기획부장은 "SO는 3만가구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케이블방송산업의 꽃"이라면서 "2차 SO가 선정되면
케이블TV사업은 양적확대는 물론 질적으로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
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여러 지역을 겸영,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있는 MSO(복수지역
방송국)의 출현도 예고돼 사실상 이의 실현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하다는
소식이다.
한편 SO뿐만 아니라 PP도 늘린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PP를 준비
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아그룹이 영상산업을 위해 올해초 출범시킨 신동아파나비전이 의료
건강채널, 성원그룹이 골프채널, 신원그룹이 패션채널, 한국전력이 에너지
채널을 각각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P와 SO의 인수합병도 케이블업계의 "뜨거운 감자".
96년말 PP중 유일한 흑자케이블인 39쇼핑(채널39)이 드라마 전문채널
제일방송(채널36)을 인수, 업계에 충격을 준 뒤 PP의 인수합병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더욱 확산되거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영상사업 진출을 선언한 제일제당과 영화전문채널 DCN(채널22)이 음악전문
채널 M-net(채널27)의 인수를 놓고 경쟁중이라는 얘기는 케이블TV관계자
사이에는 모두 알려진 사실.
특히 제일제당은 5백억원정도에 인수한다는 방침 아래 프로젝트팀을 구성
하고 M-net측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세모가 교육채널 다솜방송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신세계백화점이
여성채널 GTV(채널36)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교양채널 CTN(채널29)이 몇몇 기업과 교섭중이라는 소문도 돌아다니고
있다.
드라마채널 HBS와 음악채널 KMTV의 합병설도 여전하다.
SO의 인수합병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신원그룹의 제일물산이 대전케이블TV의 주주인 지원산업을 인수
했으며, 아세아시멘트등을 갖고 있는 아세아그룹도 구로케이블TV의 소유주인
대륭정밀을 지난해 8월 사들였다.
SO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몇몇 SO들이 인수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대기업의 SO인수설도 만만치 않다.
전체의 3분의1이상을 대기업이 잠식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바람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그치지 않고 있다.
PP와 SO의 관계 악화도 케이블TV의 지각변동을 가중시키는 요인의 하나.
PP측이 동네방송으로 일컬어지는 중계유선망에 프로그램을 내보내려고
하자 SO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일부 중계유선방송에서는 PP의 묵인 아래 프로그램을
내보냄으로써 SO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SO는 또 통합방송법 통과와 함께 출범할 위성방송의 중계를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계유선방송사 모임인 한국유선방송협회
또한 그일을 자기들이 담당하겠다고 나서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정의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실장은 "2차 SO 허가뒤 중계
유선방송사는 SO에 합병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방송국업체 전체의 입장"
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전체에 이처럼 대대적인 변화바람이 일면서 PP들도 편성전략
을 새로 짜는 등 시청자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교TV가 봄철 개편에서 어린이프로그램을 만들었는가 하면, 여성채널인
동아TV가 뉴스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문화예술채널 A&C코오롱도 홈쇼핑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가구수는 2월말 현재 시청 가능한 지역의 총가구 8백5만의
20.9%인 1백69만2천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
4~5년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케이블TV 본방송 개시 만 2년이 된 지금 유선방송업계는 지각대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보처가 2차 지역방송국(SO) 허가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전국이 케이블방송
권역에 접어들면서 SO의 양적 팽창은 물론 기존업체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성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PP프로그램 송출로 프로그램공급사(PP)와
SO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황금의 3분할 구도라던 PP, SO, NO체제에도
금이 가고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인줄 알고 케이블TV에 승부수를 띄운 기업들은 적자
생존이라는 냉엄한 현실속에서 대변화의 태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TV산업의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2차
SO허가.
공보처가 5월말까지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전국의 SO 허가구역은 24개.
이들 구역의 총가구수는 5백50만.
구역당 평균가구수는 23만이다.
이렇게 되면 98년말까지 4백만가구이상이 케이블TV에 가입하리라는 것이
공보처의 전망이다.
2차 SO구역에는 특히 분당, 일산등 수도권 인근지역이 포함돼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2차 SO참여를 추진하는 기업은 약 2백개.
컨소시엄업체까지 합치면 5천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남 부천 고양 안양 과천 광명지역의 경우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 예상되고 있다.
2차 SO사업자로 선정되려는 기업들은 보다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영집 서초케이블TV 기획부장은 "SO는 3만가구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케이블방송산업의 꽃"이라면서 "2차 SO가 선정되면
케이블TV사업은 양적확대는 물론 질적으로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
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여러 지역을 겸영,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있는 MSO(복수지역
방송국)의 출현도 예고돼 사실상 이의 실현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하다는
소식이다.
한편 SO뿐만 아니라 PP도 늘린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PP를 준비
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아그룹이 영상산업을 위해 올해초 출범시킨 신동아파나비전이 의료
건강채널, 성원그룹이 골프채널, 신원그룹이 패션채널, 한국전력이 에너지
채널을 각각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P와 SO의 인수합병도 케이블업계의 "뜨거운 감자".
96년말 PP중 유일한 흑자케이블인 39쇼핑(채널39)이 드라마 전문채널
제일방송(채널36)을 인수, 업계에 충격을 준 뒤 PP의 인수합병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더욱 확산되거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영상사업 진출을 선언한 제일제당과 영화전문채널 DCN(채널22)이 음악전문
채널 M-net(채널27)의 인수를 놓고 경쟁중이라는 얘기는 케이블TV관계자
사이에는 모두 알려진 사실.
특히 제일제당은 5백억원정도에 인수한다는 방침 아래 프로젝트팀을 구성
하고 M-net측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세모가 교육채널 다솜방송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신세계백화점이
여성채널 GTV(채널36)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교양채널 CTN(채널29)이 몇몇 기업과 교섭중이라는 소문도 돌아다니고
있다.
드라마채널 HBS와 음악채널 KMTV의 합병설도 여전하다.
SO의 인수합병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신원그룹의 제일물산이 대전케이블TV의 주주인 지원산업을 인수
했으며, 아세아시멘트등을 갖고 있는 아세아그룹도 구로케이블TV의 소유주인
대륭정밀을 지난해 8월 사들였다.
SO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몇몇 SO들이 인수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대기업의 SO인수설도 만만치 않다.
전체의 3분의1이상을 대기업이 잠식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바람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그치지 않고 있다.
PP와 SO의 관계 악화도 케이블TV의 지각변동을 가중시키는 요인의 하나.
PP측이 동네방송으로 일컬어지는 중계유선망에 프로그램을 내보내려고
하자 SO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일부 중계유선방송에서는 PP의 묵인 아래 프로그램을
내보냄으로써 SO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SO는 또 통합방송법 통과와 함께 출범할 위성방송의 중계를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계유선방송사 모임인 한국유선방송협회
또한 그일을 자기들이 담당하겠다고 나서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정의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실장은 "2차 SO 허가뒤 중계
유선방송사는 SO에 합병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방송국업체 전체의 입장"
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전체에 이처럼 대대적인 변화바람이 일면서 PP들도 편성전략
을 새로 짜는 등 시청자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교TV가 봄철 개편에서 어린이프로그램을 만들었는가 하면, 여성채널인
동아TV가 뉴스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문화예술채널 A&C코오롱도 홈쇼핑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가구수는 2월말 현재 시청 가능한 지역의 총가구 8백5만의
20.9%인 1백69만2천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