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삼풍백화점 참사 '기적생환' 최명석씨 ..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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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공사판에서 한 젊은이가 도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현장반장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는 눈빛이 강렬하다.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집을 짓겠습니다.
진도8의 강진이 발생해도 끄떡하지 않는 건물을 만들겠습니다"
그의 다부진 목소리를 담은 입김이 허공을 가른다.
비장한 결의가 말끝마다 묻어난다.
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이 한 순간에 무너진 날.
이 사회의 도덕과 양심 그리고 부실한 경제가 함께 무너진 날이기도 하다.
최명석씨(22).
죽음과 좌절의 철근콘크리트 더미에서 살아남은 젊은이다.
누구도 살아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의 묘지.
그곳에서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삶의 의미도 일깨웠다.
최명석씨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이 무너진 돌더미를 다시 쌓겠다"며 건설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전문대 건축설비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최씨는 지난해말부터 올 1월까지
LG건설의 공사현장을 뛰어다녔다.
학교에서 배운 갖가지 건설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값진 기회를
가졌다.
최씨는 "현장에서 지내면서 건설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그동안의 각오를
더욱 다질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씨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도 많은 실력을 쌓았다.
컴퓨터 어학 자격증취득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그중 아침시간을 쪼개 CAD/CAM(컴퓨터응용 설계및 제조)을 배운 것은
실습에 큰 도움이 됐다.
직접 컴퓨터로 건물을 세우다보면 건축의 재미와 허점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는 것.
"컴퓨터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보니 원리와 현실의 조화가 눈에
금새 들어온다"는게 최씨의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해 건설관련 사이트를 찾아가는 것도 그의 일과중 하나.
그는 올해 건축설비기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고 4년제 대학에도 편입,
건축관련 전공도 더 공부하겠다고 밝힌다.
그렇다고 고민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건물이 무너지면서 다친 머리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
책을 읽는 도중 책장을 되넘기는 일이 늘어가고 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심해졌다.
삶을 한시라도 헛되이 살수 없다는 생각에 또래들과 전처럼 마냥 즐겁게
저녁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의 걱정은 자신의 문제에 있는 것 같지 않다.
"2년전에는 부실공사로 건물이 무너져 1천여명의 사상자를 냈죠.
부실공사의 원인은 돈을 탐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그건 2년전의 일만이 아니에요.
지금도 그같은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잖아요"
깨끗하고 정직한 사회에서 사는 것이 그의 꿈이란다.
최씨는 자신이 튼튼한 건물을 지어 올릴 때쯤이면 "그날"이 올거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공사판에서 한 젊은이가 도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현장반장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는 눈빛이 강렬하다.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집을 짓겠습니다.
진도8의 강진이 발생해도 끄떡하지 않는 건물을 만들겠습니다"
그의 다부진 목소리를 담은 입김이 허공을 가른다.
비장한 결의가 말끝마다 묻어난다.
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이 한 순간에 무너진 날.
이 사회의 도덕과 양심 그리고 부실한 경제가 함께 무너진 날이기도 하다.
최명석씨(22).
죽음과 좌절의 철근콘크리트 더미에서 살아남은 젊은이다.
누구도 살아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의 묘지.
그곳에서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삶의 의미도 일깨웠다.
최명석씨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이 무너진 돌더미를 다시 쌓겠다"며 건설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전문대 건축설비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최씨는 지난해말부터 올 1월까지
LG건설의 공사현장을 뛰어다녔다.
학교에서 배운 갖가지 건설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값진 기회를
가졌다.
최씨는 "현장에서 지내면서 건설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그동안의 각오를
더욱 다질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씨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도 많은 실력을 쌓았다.
컴퓨터 어학 자격증취득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그중 아침시간을 쪼개 CAD/CAM(컴퓨터응용 설계및 제조)을 배운 것은
실습에 큰 도움이 됐다.
직접 컴퓨터로 건물을 세우다보면 건축의 재미와 허점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는 것.
"컴퓨터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보니 원리와 현실의 조화가 눈에
금새 들어온다"는게 최씨의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해 건설관련 사이트를 찾아가는 것도 그의 일과중 하나.
그는 올해 건축설비기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고 4년제 대학에도 편입,
건축관련 전공도 더 공부하겠다고 밝힌다.
그렇다고 고민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건물이 무너지면서 다친 머리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
책을 읽는 도중 책장을 되넘기는 일이 늘어가고 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심해졌다.
삶을 한시라도 헛되이 살수 없다는 생각에 또래들과 전처럼 마냥 즐겁게
저녁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의 걱정은 자신의 문제에 있는 것 같지 않다.
"2년전에는 부실공사로 건물이 무너져 1천여명의 사상자를 냈죠.
부실공사의 원인은 돈을 탐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그건 2년전의 일만이 아니에요.
지금도 그같은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잖아요"
깨끗하고 정직한 사회에서 사는 것이 그의 꿈이란다.
최씨는 자신이 튼튼한 건물을 지어 올릴 때쯤이면 "그날"이 올거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