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고이후 최명석씨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컴퓨터.

일이 끝난 다음 남들보다 일찍 귀가한 밤만 되면 왠지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

집에 와서는 주로 지난해 구입한 컴퓨터와 함께 한다.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바둑도 두고 "토끼동"이라는 PC통신 동아리에도 가입해
활동중이다.

일주일에 3~4번은 컴퓨터바둑으로 실력을 체크한다.

최근에 게임을 한 상대로부터 "10급정도"란 평가를 받았다.

토끼띠 동갑내기들의 모임인 "토끼동"에도 가입, 시간을 보낸다.

매일 천리안에 들어가다보니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반갑다.

그의 ID(고유번호)는 현재 살고 있는 광명시의 영문이니셜인 CMS와 생일인
0430을 합친 "CMS0430".

가끔 농구로 땀을 흘린다.

사고전 1학년때 배운 클래식기타로 저녁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다.

최씨는 곧 입대한다.

방산업체가 아니라면 해병대를 택하고 싶다.

남자다운 것에 왠지 맘이 끌리기 때문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