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1세기에 대비해 건설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장래
동아시아 중추 (허브) 공항으로서 경쟁하게 될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의 첵랍콕공항에 비해 경쟁력이 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건설교통부가 국민회의 이윤수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이 각국 공항관련 학자와
공항종사자 등 1백5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아시아지역
9개국 18개 공항의 경쟁력을 비교평가한 결과 인천국제공항은 조사대상
공항 가운데는 상위권인 3위를 차지했으나 허브공항으로 건설된 4개공항
중에서는 하위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공항 가운데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종합 경쟁력지수 (1점 만점)
0.6466으로 1위에 올랐으며 홍콩 첵랍콕공항은 0.5884로 2위, 인천국제
공항은 0.5714로 3위를 차지했다.

창이, 첵랍콕 및 인천공항과 함께 허브공항으로 건설된 일본의 간사이
공항은 0.5708로 4위로 평가됐으나 인천공항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10개의 개별 평가항목 가운데 지리, 접근성,
영업, 경제, 운영, 시설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인 1점을 받아 거의 완벽한
공항으로 평가됐다.

인천국제공항은 각 항목에 걸쳐 대체로 높은 평점을 받았으나 중요한
평가항목가운데 하나인 접근성에서는 경쟁력지수가 0.8447로 경쟁관계인
허브공항들은 물론, 김포공항, 일본의 하네다공항 등에도 뒤져 조사대상
공항중 7위에 그쳤으며 요금은 0.7639로 13위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