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시청률의 2%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엄청난 책임감에 초조하고 긴장됐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쁩니다"

지난 3일부터 KBS1TV "뉴스 9"의 진행을 새로 맡은 황수경 아나운서(26).

공중파3사의 메인뉴스 총력전이 시작된 첫주에 KBS가 우위를 점하자
일단 한숨돌린 모습이다.

"제가 어떤 역할을 했다기보다 그동안 KBS 뉴스가 쌓아온 역량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해요"

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와 93년 1월 KBS에 입사한 그는 그해 5월 "세계
톱뉴스"로 데뷔했고 오전 "뉴스광장", 주말 9시뉴스, 오후 7시뉴스 등
주로 뉴스 프로그램을 맡아 사내에서는 뉴스통으로 통한다.

차분하고 침착한 진행과 성실함,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인다는 게
방송계의 평가.

"그날그날의 흐름을 파악하고 편중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일간지와
시사잡지를 골고루 봅니다.

시청자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는 이미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의상과 화장에서부터 몸가짐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입사한지 4년만에 메인뉴스 앵커우먼의 꿈을 이룬 황수경.

스스로 노력파라고 얘기하는 그는 "최고의 신뢰도와 전달력을 갖춰
"뉴스"하면 떠오르는 앵커우먼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