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지난주에는 주초 외수펀드 유입에 대한 기대로 시장 자체적인 매도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듯했다.

2월중 무역적자 규모가 발표되고 당국의 환율 상승 억제 방침이 많이 완화
되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 우위 심리가 되살아나 달러당 8백70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무역적자가 당초 예상보다는 적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 강세의 가장 근본적 원인에 변화가 없고 개각 이후 새로 구성된
경제팀의 환율 정책이 개입을 억제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자 8백65원 고수를
확신하며 달러 초과매도상태를 유지해오던 시장참가자들이 서둘러 되사기
주문을 내놓았다.

지난주말 원화가 엔화에 대해 절상되었음을 지적한 정부 당국자의 발언에
비추어보면 이번주에는 절하억제 방침이 더욱 누그러지면서 주초의 결제수요
부터 상승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백70원을 넘어선 이후에는 이러한 공급요인을 앞에 놓고 있는 상태
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겠으며 당국도 최소한
8백75원 수준에서는 안정적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개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동안 국내 환율은 8백65~8백75원의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것으로 예상
되며 주거래는 8백69~8백72원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