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현 <전경련 뉴욕사무소장>

몇년전 미국의 유스싱크탱크중 하나인 헤리티지 재단에 파견나가 있는
동안 "미국의 로비와 정책 결정"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중 로비의
제일 첩경은 각종 현안에 관한 설득력 있는 자료를 관계자들에게 정확하고도
신속히 제공하여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로비에 대한 기존 인식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으나
워싱턴에서 1년을 지내는 동안 그 이야기가 매우 설득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후 2년여전 전경련 뉴욕 사무소를 처음 설립하여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만난 많은 미국인들은 한국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인들이
여전히 한국을 잘 모르고 한국에서 또는 한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내용을 알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미국이 여전히 우리나라와 안보 경제 사회 국제협력등 많은 면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밀접한 관계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또 우리는 미국이 한국을
잘 알고 우리의 사정을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국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던중 이번 인식도 조사를 통해 미국 국민들에 비친 우리의
위상에 대한 모습을 확인하고 긍극적으로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가 앞으로
국가 기업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이번 조사를 통해 구하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인식이 부족하다고 하면 상대방이 우리 잘못만 지적하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쉬우나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은 우리가 그동안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체계적인 자료및 정보 제공, 효과적인 대외 홍보전략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오는 인식 부족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