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제도 개선 시급하다' .. '불성실' 올해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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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대농의 공개매수에 대해 의사결정한 바가 없다"
증권거래소로부터 6일 대농에 대한 공개매수여부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청
받은 신동방(대표 신명수)이 7일 오후 4시께 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문안이다.
공개매수여부가 매우 궁금한 대다수 시장참여자들로서는 궁금증을 더할수
밖에 없는 모호한 표현이다.
도무지 확실하지가 않다.
그러면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지, "현재"까지 결정하지 않았으면 내일에는
의사결정하겠다는 것인지, 거래소는 급기야 "이 문안이 너무 모호해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수 있다"(유진석 공시1부장)는 지적과 함께 공시
문안을 신동방에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영업시간이 훨씬 지난 이날 오후 7시30분께 새로 나온 공시내용도
처음과 대동소이했다.
신동방은 지난 1월19일 미도파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 "미도파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공시를 냈다가 지난 6일에는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에 있으며 추후 검토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를 번복,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아 하루반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리고 단 하루만에 모호한 공시를 내놨다.
불성실공시는 이번만이 아니다.
회사에 이익이 된다 싶으면 투자자들은 어찌되든말든 사실과 다른 공시를
내거나 공시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말 부도난 한보철강도 이런 예중의 하나다.
부도난 것이 언론에 다 보도됐는데도 공시는 버티고 버틴 끝에 한참후에나
나왔다.
지난해 20여건이었던 불성실공시가 올들어서만 벌써 8건에 이르고 있는 것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만큼 심각하다.
불성실공시의 폐해는 이루 헤아릴수 없기 때문이다.
선량한 투자자들이 골탕먹기 일쑤고 작전세력의 활동영역을 넓혀 공정한
거래질서를 파괴한다.
개미군단들이 증시에 등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액주주보다는 대주주 중시 경영이 이런 불성실공시를 양산하고 있다.
"회사(대주주) 영업기밀"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는 변명 앞에 다수
주주의 이익은 헌신짝이 돼버린다.
불성실공시법인에 대한 벌칙이 솜방망이인 것도 불성실공시를 조장하는
요인이다.
현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증권관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임원
해임권고 <>유가증권 발행제한 등을 내릴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런 벌칙으로는 성실공시를 유도하기 어렵다.
상장폐지는 거의 사문화된 규정이고 임원을 해임해도 계열사 등으로 영전
하고 유가증권 발행제한은 그 기간만 참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국내 유수의 S사는 뉴욕증시에 상장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더 값싼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이점을 마다하고 뉴욕을 피해 런던에 상장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영업기밀에 속하는 것까지 공시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한 탓이다.
수렁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선 성실공시 정착이 불가피
하다는 말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
증권거래소로부터 6일 대농에 대한 공개매수여부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청
받은 신동방(대표 신명수)이 7일 오후 4시께 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문안이다.
공개매수여부가 매우 궁금한 대다수 시장참여자들로서는 궁금증을 더할수
밖에 없는 모호한 표현이다.
도무지 확실하지가 않다.
그러면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지, "현재"까지 결정하지 않았으면 내일에는
의사결정하겠다는 것인지, 거래소는 급기야 "이 문안이 너무 모호해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수 있다"(유진석 공시1부장)는 지적과 함께 공시
문안을 신동방에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영업시간이 훨씬 지난 이날 오후 7시30분께 새로 나온 공시내용도
처음과 대동소이했다.
신동방은 지난 1월19일 미도파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 "미도파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공시를 냈다가 지난 6일에는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에 있으며 추후 검토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를 번복,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아 하루반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리고 단 하루만에 모호한 공시를 내놨다.
불성실공시는 이번만이 아니다.
회사에 이익이 된다 싶으면 투자자들은 어찌되든말든 사실과 다른 공시를
내거나 공시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말 부도난 한보철강도 이런 예중의 하나다.
부도난 것이 언론에 다 보도됐는데도 공시는 버티고 버틴 끝에 한참후에나
나왔다.
지난해 20여건이었던 불성실공시가 올들어서만 벌써 8건에 이르고 있는 것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만큼 심각하다.
불성실공시의 폐해는 이루 헤아릴수 없기 때문이다.
선량한 투자자들이 골탕먹기 일쑤고 작전세력의 활동영역을 넓혀 공정한
거래질서를 파괴한다.
개미군단들이 증시에 등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액주주보다는 대주주 중시 경영이 이런 불성실공시를 양산하고 있다.
"회사(대주주) 영업기밀"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는 변명 앞에 다수
주주의 이익은 헌신짝이 돼버린다.
불성실공시법인에 대한 벌칙이 솜방망이인 것도 불성실공시를 조장하는
요인이다.
현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증권관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임원
해임권고 <>유가증권 발행제한 등을 내릴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런 벌칙으로는 성실공시를 유도하기 어렵다.
상장폐지는 거의 사문화된 규정이고 임원을 해임해도 계열사 등으로 영전
하고 유가증권 발행제한은 그 기간만 참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국내 유수의 S사는 뉴욕증시에 상장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더 값싼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이점을 마다하고 뉴욕을 피해 런던에 상장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영업기밀에 속하는 것까지 공시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한 탓이다.
수렁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증시를 살리기 위해선 성실공시 정착이 불가피
하다는 말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