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관리종목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5백60개사중
이날 현재까지 주총을 마친 2백36개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
(법인세 납부후)이 전년보다 6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도 14.7%에 그쳐 전년 성장률 27.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는 반도체 가격하락과 엔화약세에 따른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업종의 대외경쟁력 상실, 건설 등 서비스업종의 경기불황 등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순이익은 제조업이 80.8% 감소한 것을 비롯 건설 도소매 등 서비스
업종은 무려 91.1%나 줄었다.

금융업 순이익도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도 제조업이 8.6%(95년 25.1%), 비제조서비스업이 22.5%(95년
33.8%), 금융업이 16.5%(95년 20.5%)로 95년에 비해 모두 뒤떨어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순이익이 93.4% 줄어든 것을 비롯 LG반도체 현대전자의
순이익도 90%가까이 줄어들었다.

한동안 적자를 모르던 롯데삼강 경방 선경인더스트리 삼성항공 대한항공
등은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철강 동부제강 인천제철 부산스틸 등 철강관련업체들도 매출부진속에
순이익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현대강관은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한화종합화학이 적자로 전환됐고, LG화학 고려석유화학
고려화학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순이익 흑자전환기업은 미원 해태전자 범양건영 동화은행 등 9개사에
불과했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