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은 메모리반도체와 더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몇안되는 품목중 하나다.

브라운관 공장의 핵심은 생산관리.

투입된 유리벌브와 산출된 브라운관의 비율인 "양품률"이 생산성의
지표다.

그런점에서 이들 3사의 생산담당 총괄임원은 "야전사령관"에 해당한다.

황규병 삼성전관전무는 공무원(도청 사무관) 율산개발 등을 거쳐 삼성에
입사했다.

소탈한 성격에 아이디어가 풍부한 경영인으로 성균관대 정외과를 나왔다.

구승평 LG전자부사장은 치밀한 성격에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

부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다.

하철 오리온전기 부사장은 한국은행출신으로 대우기전을 거쳐 현재
오리온전기의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관리담당 전문임원.

이들 생산담당 임원에겐 현장 근로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연한 관리직이지만 회사측에 대해선 생산직 근로자의 입장을 대변할
임무가 있다.

혹 분규 움직임이라도 있을라치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날이
다반사다.

"야전사령관"은 언제나 힘들고 고달픈 자리이지만 그렇기에 느끼는
보람은 더욱 크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