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구멍가게들이 상호를 통일한다.

한국연쇄화사업협동조합은 10일 5만여개에 달하는 회원점포의 상호를
"KC마트"로 통일하는 한편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시설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연쇄화사업조합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에 걸친 연구 검토끝에 회원점포
상호를 KC마트로 최근 확정, 가게이름과 함께 상품진열 종업원복장등을 통일
시키기로 했다.

영세한 소매점포들의 이름을 통일하는 것은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점과
슈퍼마켓, 전문점 편의점 등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맞서 영세상인들의
공동이익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조합은 또 올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4백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점포당
3천5백만원씩 모두 1천7백개 점포의 시설현대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함께 영세상인들의 구매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필수제품을 조합차원에서
공동 구매, 납품단가를 낮추고 대구 등 6개 지역에 중소상인들의 물건을
보관하는 대규모 창고를 건설하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할인점의 잇단 등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주택가에
위치한 소규모 점포"라며 "상인들의 생존권 확보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