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회사가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를 일괄적으로 신탁받아
주택을 건축, 분양하는 새로운 주택공급방식이 선보인다.

한국토지공사와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은 경기도 용인수지2지구내 전용
주거지 4천7백80평 64개필지를 신탁의뢰방식으로 개발키로 하고 상반기내에
관련내규와 정부승인절차를 거쳐 일반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는 나대지상태로 수요자들에게 분양한
뒤 개별 수요자들이 알아서 건축업자를 선정, 건축해왔다.

이로인해 직장인 등 일반수요자들은 믿을만한 건축업자를 선정하는
데서부터 설계변경 건축비시비 공기지연 등의 문제에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등 골치를 앓아왔다.

그러나 앞으로 공신력있는 신탁회사가 일괄적으로 개발분양하게 되면
개별건축 때보다 건축비가 낮아져 자금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공기준수
하자보수 등을 보장받을 수 있어 개인수요자들이 단독주택을 마련하기가
그만큼 쉬워지게 된다.

토공은 이를 위해 용인수지2지구의 분양이 본격화되는 오는 5월께 한국
토지신탁과 신탁개발계획을 체결키로 했으며 토지신탁은 64개필지에 대한
건축설계안 4~5개를 마련, 일반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토지신탁은 필지당 평수를 60~80평 규모로 다양화하는 동시에 집배치도
기존의 일렬식에서 벗어나 지그재그식으로 변화를 줘 마을개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 단지내 도로도 오솔길 형태로 조성, 새로운 주거환경을 선보이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용인수지2지구의 단독주택이 이같은 방식으로 개발될
경우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대략 3억~3억5천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용인수지지구의 입지여건을 감안하면 투자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