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에 대비해 계열사등을 통해 적극
적인 방어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정식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이용태회장의 지분이 11%에 불과해
M&A의 대상에 오르기 쉬운 점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며 "지
난해 한국개발투자금융을 인수한 것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와관련 "최근 미국의 컴팩사가 컴퓨터부문 합작회사설립을 제의해
왔다"며 "장기적으로 상호 도움되는 전략이 제시된다면 협력할 수도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두회사의 견해차가 워낙 커 협력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
다.

이사장은 또 "삼보컴퓨터가 창립이후 15개 계열기업을 창업해 정보통신분
야에서 탄탄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이들 기업의 기
술을 한군데 통합하여 생산품목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룹차원의 기술센터인 STC에서 무선통신네트워크분야 제
품개발을 추진중이며 STC를 삼보컴퓨터그룹의 연구센터로 육성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