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용카드가 현재 청산될 위기에 처한 논노에 팩토링(기업여신)을
해줬다가 사실상 대출금의 90%가량을 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증권거래소와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91년께 논노에
팩토링 자금을 대출해줬으나 94년 1월 논노가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
가자 12억5천1백30만원 상당의 주식 43만주(1주당 2천9백10원)를 대출금
상계조건으로 취득했다.

그러나 법원이 최근 1심에서 법정관리폐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월말
1주당 평균 3백68원에 매각하면서 겨우 1억5천8백21만원을 건지는데 그쳤다.

결국 논노 주식의 폭락으로 대출금의 87.3%에 해당하는 10억9천여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최근 방만한 자산운용과 무분별한 유가증권
투자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있는 금융기관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정태웅.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