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주의 하락과 함께 단기급등한 개별재료주에 대한 매물이 차츰
늘어나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촉촉한 봄비가 내렸지만 주식시장은 아직도 싹을 틔우기가 힘겨운듯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72포인트 내린 667.35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669.41)이후 거래일 기준 8일만에 다시 660대로 후퇴했다.

기관들은 관망하는 기색이 역력해 거래도 부진한 편이었다.

전장 막판무렵 포철이 약세에서 상한가로 돌변하고 현대건설이 하한가에서
강세로 치솟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모증권사의 자전실패에 따른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쳤다.

<> 장중 동향

=매수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약보합으로 출발한 시장은 이내 낙폭을
더해갔다.

한전을 제외한 대형우량주(블루칩)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개별재료주들
도 힘을 잃으며 차익및 경계매물에 시달려야 했다.

종합지수가 6포인트이상 떨어지자 대형우량주들에 대한 기관매수세로
낙폭을 줄인채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지수낙폭이 좀더 줄어드는듯 했지만 뒷심이 약했다.

포철 삼성전자 등의 블루칩들이 다시 미끌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부양책 얘기가 나돌면서 한전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것도 잠시였을뿐 이날 재경원에서 발표한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이
와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지수하락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 특징주

=약세에 그치는 듯하던 미도파가 다시 하한가를 맞았고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세원도 하한가로 밀렸다.

코카콜라 매각과 관련해 호남식품이 상장폐지 우려와 함께 연이틀 하한가
였고 우성식품은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일연속 초강세를 이었다.

고합물산은 세계곡물 부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상한가였다.

M&A(기업인수합병) 관련설로 경수 한길 항도종금 등의 종금주와 광동 삼일
삼성 상아제약 등의 제약주도 초강세 대열에 동참했다.

상한가 37개 종목중 우성식품 등 4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관심을 끌었던 개별재료주에 대한 매물을 실감케 했다.

<> 진단

=시장전문가들은 전저점인 지수 650~660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주변여건이 워낙 열악해 소폭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등 수급사정이 빠듯한데다 실세금리는
뜀박질을 멈추지 않고 환율마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 호재 악재 >>

<>미국 투자자들 한전주 매집
<>부총리, 실명제 보완방향 12일께 청와대 보고방침
<>대우경제연, 12월법인 작년 당기순이익 70% 감소
<>순외채 사상최고치 육박(작년말 3백억달러 돌파)
<>2월중 서울부도율 15년만의 최고수준(0.23%)
<>실세금리및 환율의 불안한 움직임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