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이 첨단의료기기의 생산및 판매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진로그룹은 10일 러시아에 있는 자체 기술연구소인 점프테크놀러지
모스크바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첨단의료기기를 10일부터 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의료기기전시회에 출품했다고 밝혔다.

진로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의료기기는 저온프라스마 혈액응고기를
비롯 최첨단 침술기기, 피부암과 류마티스에 효능이 있는 공진램프,
심장진단기, 뇌파분석기, 신경진단기등 모두 13종이다.

진로가 개발한 첨단의료기기가 국내에서 상용화될 경우 상당한 외화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미 독일의 의료기 전문업체에 기술을 제공, 시험제작한
혈액응고기의 경우 기존의 레이저 방식이나 고온 프라스마 방식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아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진로측은
설명했다.

진로는 이번 전시회기간 동안 양산체제에 들어간 혈액응고기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한편 침술기기등 다른 의료장비의 공동생산업체를 물색할
예정이다.

진로는 이번 전시품을 4월중 모두 국내에 반입, 별도의 발표회를
개최키로했다.

연간 1백억달러 규모의 첨단의료기기시장은 미국, 독일, 프랑스등
기술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혈액응고기시장만도 5억달러대에 이른다.

진로는 이번에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기술이 모두 생산업체에 이전될
경우 연간1천5백만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로는 지난 94년 사회주의붕괴로 직장을 잃은 구소련 과학자 50여명을
영입해 모스크바 현지에 점프테크놀러지사를 설립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첨단과학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서명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