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실세금리가 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금리와 주가의 "역방향 상관관계"는 지속되고
있어 금리의 상승행진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최근 금리 상승세는 통화 환율 무역수지 등 제반 경제지표들의 악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5일 총통화(M2) 증가율은 평잔 20.5%로 지난해 3월 15.4%보다 크게
높아졌다.

환율 또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어 제2의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나돌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며 일일유동성을 체크하기로 하면서 주요
매수처인 은행은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2%포인트 높은 벌칙성자금(B2)을 쓰지 않으려 한 때문이다.

투신사도 채권형펀드의 수신고가 늘지 않자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지급보증 수수료율이 오르는데도 기업들은 지급보증
업체를 구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금융기관의 새 경영진들이 신용이 나쁜 기업의 대출회수에 나섰다는 소문도
시장을 경색시키고 있다.

금리상승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리라는데 증권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진투자증권 유인채 전무는 "한보 부도사태로 정부가 자금공급을 늘리면서
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같은 "역한보 장세"가 마감
되면서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이 맞물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당국이 시중 자금유동성을 높이지 않는한 주가의 추가하락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