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 19일 입찰에 나서는 건인(대표 변대규)은 89년 설립된 멀티미디어
전문 벤처기업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 주전산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92년에는 주문형반도체(ASIC)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용
가요반주기(VCD)를 생산하면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매년 1백%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건인의 성장을 이끌 부문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셋톱 박스).

건인은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세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의 핵심기능인
가입자제한수신(CAS) 기능을 내장한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개발하고 98년
까지 독일 갤럭시스사에 92만대(3억달러규모)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에도 1백%이상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

입찰대행사인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98년 매출을 9백16억원으로 전망했다.

건인의 고성장 비결은 뛰어난 기술력.

서울대 제어계측과 출신의 석박사들이 회사을 설립했으며 종업원 1백명중
40명이상이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15%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투자로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기술과 소프트웨어기술은
업계 최고수준이다.

주문형반도체는 제품개발시 부품의 수를 줄여 원가 절감과 기기의 고성능
경박단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건인은 이 기술을 가정용 노래반주기에 활용, 가격을 절반이하로 떨어뜨려
국내시장을 석권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부채비율이 88.5%로 동업계평균 2백66.2%의 분의 3분의 1수준이며 자기자본
이익률은 33.1%로 동업계평균 8.5%보다 3.8배정도나 된다.

두원창투 등 벤처자본이 지분의 32%를 차지하는 건인은 발행주식총수의
5%인 4만1천8백29주를 오는 18~19일에 입찰한다.

최고입찰단가는 4만5천원, 최저입찰단가는 2만4천5백원이며 입찰한도는
1천3백주이다.

입찰대행을 맡은 대우증권은 등록후 주가를 8만5천~9만4천원으로 전망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