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신규채용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등 조직을 슬림화하고
부차장급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혁을
추진한다.

10일 삼성그룹관계자는 "당면한 구조적 불황에 대응하고 경영조직을
21세기형으로 정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사제도 개혁안을
최근 열렸던 사장단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개혁안에 따르면 삼성은 불황대응전략으로 올해 인건비총액을
작년(5조3천1백68억원)과 비슷한 5조4천1백52억원으로 억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올해 신규채용을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계열
사간 잉여인력을 전환배치하는 등 그룹차원의 리스트럭춰링을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그룹전체 임직원수를 작년말의 16만1천명
에서 올 연말에는 15만9천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의 신규채용인원 50%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여타그룹의 채용
규모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은 이와함께 봉급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1단계로 올해는 부차장급,
내년에는 과장급을 대상으로 연공요소를 완전철폐한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해외 주재원에 대해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아래 1차로 올해는 미주본사부터 연봉제를 실시토록 했다.

삼성은 또 승진에 있어서도 연공요소를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실시하기 위해 "삼성등용문"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삼성관계자는 이 제도에 대해 "부장급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부서장의
추천을 받아 2단계 이상 특진시키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밖에 미래의 우수인력확보를 위해 전국의 대학생중 <>성적우수자
<>특이 능력보유자 등 3백80명을 선발,학부에서부터 박사과정까지 학비
일체를 지원하는 삼성장학금을 운용키로 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