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버스를 타거나 공공건물 공중전화 건널목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전파신호유도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민대 임재봉 교수는 PK산업(대표 김재룡)과 공동으로 지난 95년부터
2년간 한국이동통신의 출연금 6억5천만원을 들여 전파신호유도장치를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임교수는 이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 한국과 미국 중국 스페인 등
4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장애인이 갖고 다니는 휴대기와 건물 건널목 버스정류장 버스
등에 설치하는 고정기로 구성돼있으며 휴대기에서 장애인이 신호를 보내면
고정기에서 음성 메시지를 내보내 장애인이 원하는 곳을 알아내고 소리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버스의 경우 타려는 버스번호를 입력하면 버스정류장 고정기에서 버스로
신호를 보내 버스가 도착했을 때 알려줄 수도 있다.

PK산업은 오는 6월께 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가격은 휴대기가 6만원,
고정기는 24만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교수는 "이 장치를 보급하면 장애인들이 정상인의 도움을 적게 받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며 정부가 장애인복지증진을 위해 무상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장치를 서울시내 건널목 버스정류장 주요 공공건물 등에 설치하는데는
약 1백1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이 장치의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술기준을 제정하고 이
장치용 주파수 8개파를 할당할 예정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