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주식투자를 위해 신규 유입되는
자금이 아니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유입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예탁금 증가는 투자자 개인별 계좌로 볼때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주식매수 수요를 크게 촉발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고객
예탁금은 최근 4일동안 6백3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순수한 예탁금 증가가 아니고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예탁원은 지난달 14일 주택은행을 시작으로 10일 현재 2천7백19억5천
8백만원의 배당금이 유입됐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현금배당금은 주총 개최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하게 돼 있으므로 지금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따라서 2월14일에 이후 예탁금 감소분 1천6백8억원과 배당금 유입분을
합산하면 지난달 14일이후 고객예탁금은 4천3백억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LG증권 관계자는 "최근의 예탁금 증가는 배당금 유입에 따른 것이어서 당장
주식매수 수요로 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