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1 - 어느 파3홀에서 4명중 3명이 온그린을 시켰다.
온그린을 못시킨 A씨의 볼은 홀컵에서 15m 가량 떨어졌다.
모두가 생각하길 3명은 파이고 A씨는 보기.
그러나 골프는 알 수 없는 법.
A씨는 그 15m 칩샷을 그대로 홀인 시킨다.
A씨의 버디.
그러자 3명중 두명이 3퍼트를 하며 오히려 보기를 한다.
예2 - B씨의 티샷이 벙커에 바졌고 세컨드샷도 그린사이드 벙커로
연결됐다.
두번 다 미스샷.
또 세번째로 친 벙커 탈출샷도 "홈런"이 되며 그린을 오버한다.
그러나 B씨는 네번째 내리막 피치샷을 홀컵에 붙여 버린다.
많이 친 것 같지만 스코어는 보기.
동반자들 입장에서 이때 만큼은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과정으로 봐서 더블보기 정도는 해야하는데 "아무 손실도 아닌" 보기로
막으니 할말이 없다.
예3 - C씨는 그날따라 퍼팅이 부진했다.
파온을 시키면 3퍼팅이고 붙이면 쇼트퍼트를 미스, 파세이브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게임 종반 C씨는 10m 거리의 길고 긴 버디퍼팅을 떨어 뜨린다.
배팅이 커진 그 홀의 버디로 C씨는 단번에 승자가 된다.
결론 - A씨는 "남의 버디를 차단하는 쇼트게임"을 의미하고 B씨는 "남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쇼트게임", 그리고 C씨는 "결정적 순간의 한
방"을 설명한다.
그 모두는 "쇼트게임이야말로 승부의 전부"라는 것.
하비 페닉도 말하지 않았는가.
"쇼트게임이 좋으면 프로와도 대적할 수 있지만 쇼트게임이 부실하면
누구와 겨뤄도 백전백패"라고.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