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이창호 9단의 4연패냐,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의 3전4기냐.

4기연속 "사제대결"로 색다른 전통을 이어가는 제4기 한국이동통신배
배달왕기전 (한국경제신문 주최, 한국이동통신 후원) 도전5번기 제1국이
12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배달왕기전은 대국방식이 그동안 선수권전이었으나 이번 4기부터
도전기를 채택, 바둑팬들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도전기는 도전자 조훈현 9단이 "제자" 이창호 9단의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배달왕에 등극할수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조9단은 배달왕기전 창설때부터 지난 3기대회까지 3기연속 이창호 9단과
결승전에서 맞붙었지만 결과는 3전전패.

따라서 이번이 4번째 도전이라 더이상 배달왕기전을 제자에게 양보할수
없다는 자세다.

조9단은 본선대국에서 백성호 9단과 유창혁 9단을 꺾은데 이어 도전자
결정전에서 양재호 9단을 2대1로 제압하며 도전권을 획득했다.

반면 이창호 배달왕의 각오도 남다르다.

내친김에 스승을 제물로 4기대회마저 석권, 배달왕전은 자신의 기전으로
확고히 다지겠다는 것.

사실 이9단은 최근들어 국제기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응창기배 삼성화재배 등서 중도하차했고 또 지난9일 열린 동양증권배
4강전에서도 일본의 고바야시 9단에게 일격을 당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배달왕기전을 계기로 이같은 부진에서 탈출, 국내기전부터
착실하게 정상을 재확인하며 다시 세계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의지다.

두 기사의 올 전적은 3승2패, 통산전적은 1백18승82패로 이창호 9단이
조9단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는 김수영 7단의 해설로 한국PC통신
하이텔망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