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월드와이드웹상에 건강관련 문제들에 관한 자문과 조언을 해주는
"사이버 닥터" 홈페이지들이 최근 잇따라 개설돼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네소타의 마요 클리닉과 세계 유수 대학병원들 같은 명망있는 의료
기관들도 앞다투어 건강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건강정보를 검색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사항은 "닥터
웹"들이 실제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

의료정보 웹을 지나치게 신뢰하게 되면 부작용과 위험에 빠질 염려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상에 설치된 이 사이트들이 건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돌팔이 의사나 단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사이트를 설치한
사람들로 인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요 클리닉이 운영하는 웹 사이트의 의료 편집자인 로버트 존슨 박사는
"의료정보 사이트는 인터넷상의 수많은 사이트들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분야"라면서 "사람들은 각각의 웹 사이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그 초점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모든 의료정보사이트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질병과 치료에 관한 정보를 보급하는데 있어서 인터넷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은 또한 외부 접촉이 제한돼 있는 불치병 환자나 가족들의 가상
포럼과 미팅의 장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불치병 환자나 가족들에게 자택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국제적비영리 홈페이지인 "호스피스"(http://www.saskia.com/:hospice/index.
htm)가 그 단적인 예다.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통해 암과 같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정서적.신체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불면증" 또한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이지만
전문가들은 1백명당 1명가량이 수면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불면증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UCLA 의과대학이 운영하는 "Sleep
홈페이지"(http://bisleep.medsch.ucla.edu)에 들어가면 최근의 연구성과와
치료방법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보다 더 보편적인 질병은 극도의 비합리적 공포와 불안 증세인 공황증
이다.

전문가들은 10명중 2명 가량이 이 증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들의 다양한 질병에 관한 정보를 얻기 원하는 부모들을
위해서는 "Kids Doctor" 홈페이지(http://www.kidsdoctor.com)가 개설돼
있으며 척추조정요법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면 Chiro 웹(http://pages.
prodigy.com/CT/doc)에 들어가면 된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대소변실금(실금)현상에 대한 정보는 "National Association for
Continence"(http://www.nafc.org)에서 얻을 수 있다.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이처럼 다양하고 자세한 건강관련 정보를 얻는 길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을 통해 정보를 얻을때는 항상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과 의심이 날때는 직접 주변의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