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중소기업 연쇄부도로 큰 타격을 입은 상호신용금고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12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대형금고들이 한보사태이후 심화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임금 인상폭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이거나 동결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금고들은 임원수를 줄임으로써 적극적인 감량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신신금고의 경우 96회계연도(96년 7월~97년 6월)에 임원 임금을 동결했고
진흥금고는 예년(9%)보다 낮은 5%선에서 임금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계열의 신은금고도 최근 모회사인 신한은행이 임원임금을 동결키로
함에 따라 인금인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삼화금고는 이장환 전무를 내보내고 임금을 3%만 인상했고 올해 신입사원
을 뽑지 않은 서울금고는 양영모 전무를 내보낸데 이어 임원 임금 동결을
고려중이다.

부국금고는 지난해 임기만료된 김문수 이사의 자리를 충원하지 않아 사실상
임원자리 하나를 줄였다.

일부 대형금고에서는 연봉제를 도입하거나 인센티브제를 강화, 직원들의
임금인상 압력을 피하면서 영업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금고들의 경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대부분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