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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연극가 달구는 추모 무대..'에쿠우스'/'밤으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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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연극가에 추모공연 바람이 따뜻하다.

    극단 실험극장이 김동훈 전대표의 1주기를 맞아 "에쿠우스" (19일~
    4월20일 두레극장), 극단 산울림이 이해랑 선생 추모 공연으로 "밤으로의
    긴여로" (20일~6월22일 소극장 산울림)를 각각 공연하는 것.

    두 작품 모두 고인들이 생전에 아끼던 대표작이다.

    "에쿠우스" (피터 쉐퍼)는 실험극장이 1975년 초연한 뒤 수없이 무대에
    올렸던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화제작이다.

    말 여섯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과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의사
    다이사트.

    다이사트는 집요한 추적을 통해 알런의 두려움과 그의 신 에쿠우스
    (라틴어로 말)의 실체를 벗겨내지만 그속에서 모순덩어리이며 무기력한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고 절규한다.

    "다이사트의 고뇌를 통해 현대인이 지닌 딜레마의 보편성을 이끌어낼
    생각입니다"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연출을 맡은 김아라씨는 알런과 말의 실체에
    초점을 맞춘 기존무대와 달리 다이사트에 무게를 둔 "에쿠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사트역은 베테랑 배우 정동환 조명남, 알런역은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의 지춘성과 신인 정유석이 열연한다.

    알런과 마굿간에서 정사를 나누는 질역은 영화 "영심이"로 낯익은
    이혜근이 맡는다.

    실험극장은 이어 5월18일부터 또하나의 대표작 "신의 아그네스"를
    공연한다.

    극단측은 두 작품을 통해 기금을 마련, "김동훈 연극상" (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453-7710.

    극단 산울림이 공연할 "밤으로의 긴여로" (1956년 브로드웨이 헬렌헤이스
    극장 초연)는 미국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진 오닐의 대표작.

    "피와 눈물로 쓴 시"라고 격찬받은 이 작품은 소외와 갈등, 파멸로
    얼룩진 작가자신의 이야기를 감동어린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서로를 파괴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

    돈에만 집착하는 아버지, 신경분열증과 아편에 시달리는 어머니, 방탕한
    알콜중독자 형, 염세적인 폐결핵환자 동생....

    그러나 이들은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함으로써 마침내 화해한다.

    8년전 이해랑선생의 "햄릿"을 도왔던 채윤일씨가 연출한다.

    "고등학교 2학년때 이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연극이
    예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작품입니다"

    채씨는 이해랑 선생의 추모작이라는 점외에도 연극의 오락화현상이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문학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올린다는 사실에
    이번 공연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버지 제임스역은 "불의 신화" "여시아문" 등에 출연해 주목받은
    김종칠, 어머니 메어리역은 자유극단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채진희씨가 맡았다.

    남명렬, 박지일, 이국희씨도 출연한다.

    문의 334-5915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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